강수빈
잘게 조각난 거울들로 만들어진 조각이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을 생소한 모습으로 비춥니다. 불확실하고 모호하기 마련인 경험 세계를 정의내리고 명료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축약과 왜곡 현상에 관심을 가지는 강수빈 작가의 설치작품 입니다. 잘게 자르고 이런 저런 모양으로 구성해낸 강수빈 작가의 거울 조각은 세계를 절단되고, 생략되고, 휘고, 섞이고, 뒤집힌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거울은 더이상 세계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사물이 아닙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모두 다르게 느끼고 인식하듯, 절단과 접합 방식, 방향, 모양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의 상을 비추는 ‘안경’에 가깝습니다. 강수빈 작가의 안경을 통해 생소하게 그려진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마주하며 스스로의 안경을 의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