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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색연필로 속도감 있게 그려진 인물의 형체가 바람에 힘차게 나부낍니다. 고니 작가의 ⟪바람사람⟫(2020)에 나오는 인물 셋은 우는지 웃는지 쉽사리 읽히지 않는 표정을 하고서는 앞으로, 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갑니다. 같은 시기에 그려진 ⟪바람으로 가는 사람⟫(2020)의 인물이 폭풍을 뚫고 나아가려는 모습에 가까웠다면, ⟪바람사람⟫의 인물은 폭풍을 온몸으로 안아 든 모습처럼 보입니다. 온 몸을 스치는 바람을 온전히 느끼며 걸음을 옮겨 나가는 이 인물은 고집스럽게 바람에 맞서는 투사가 아닌, 불어오는 바람처럼 닥치기 마련인 시련을 인정하고 묵묵히 스스로 선택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라는 여행의 여행자가 아닐까요?

손을 모아 물주기

캔버스에 유화, 116.8X91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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