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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말해지는 순간 파릇파릇 새싹같이 튀어나오지만, 앞 사람 귀에 닿을 적에는 이미 여름을 거쳐 낙엽이 되어 버린”

교토에서 수학한 이장욱 작가는 일본어에서 “언어”를 뜻하는 코토바(ことば / 言葉)를 직역하면 ‘언어의 잎새’가 된다는 언어 유희에 착안하여 전시 서문의 “개구즉착(開口卽錯)”의 의미를 낙엽에 은유합니다. 거쳐 간 사람들이 남겨두고 간 단어들의 저수지에 낙엽을 단 배 한 척이 유유히 떠다닙니다. 식별하기 어려운 말 조각들도 함께 흐릅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오듯, 낙엽이 되어 버린 언어는 자연입니다.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낙엽이 되어 버린 언어를 포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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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혼합재료, 가변사이즈,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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