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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김지민의 작업은 경험한 적 없는 고대 문명에 대한 향수에서 출발합니다. 직접 가본 적도, 살아본 적도 없는 사라진 세계를 그리워하는 감각, 그 기묘한 감정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그는 작업을 통해 따라가왔습니다. 영국에서 성장한 작가는 서구 문명의 고고학적 시선에 깊이 애착을 느끼면서도, 그 과정에 수반된 폭력과 대상화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침략자도 피침략자도 아닌 제3의 자리에서, 사라진 문명의 여정에 조용히 동참합니다.

〈No. 138〉,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00M

〈No. 139〉,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00P

〈No. 143〉,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00M

〈No. 144〉,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00P

〈No. 148〉,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62.2 × 30 cm

〈No. 149〉,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62.2 × 30 cm

〈No. 150〉,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62.2 × 30 cm

〈No. 151〉,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62.2 × 30 cm

〈No. 152〉,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62.2 × 30 cm

〈No. 153〉,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50P

〈No. 154〉,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00M

〈No. 155〉, 2025, 캔버스에 먹, 아크릴, 금박, 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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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 템플〉 시리즈 12점이 그리는 것은 어느 한 시대나 문화로 귀속되지 않는 무국적의 공간입니다. 캔버스 위에 겹쳐 쌓인 먹과 금박은 고대 문명이 남긴 침묵의 언어입니다. "침묵은 금이다" —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져 온 이 말처럼, 먹은 화면 안으로 가라앉고 금박은 그 위에 머뭅니다. 화면은 말해지지 않은 것들, 사라진 것들의 찬란함과 소멸을 동시에 품습니다. 노를 저어 섬에 닿고, 그 안의 풍경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듯 — 우리는 어느새 작가가 펼쳐 놓은 시간의 결 안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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