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영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은영(1974)은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저항과 역사, 정치로 연결되는지 탐구하며 미술, 영화,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동두천 프로젝트》(2007–2009), 《여성국극 프로젝트》(2008–현재)가 있으며, 2013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2015년 신도리코 미술상, 2018년 올해의 예술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Deferral Theatre》(Kunstverein für die Rheinlande und Westfalen, 2020), 《Hijeck the Gender!》(Leonard & Bina Ellen Art Gallery, 2023)가 있으며,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유예극장
단채널 비디오, FullHD,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35분05초
여성국극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다시 읽고자 제작된 〈유예극장〉은 여성국극의 마지막 세대 남역 배우인 남은진, 가곡 창자 박민희, 드랙킹 퍼포머 아장맨을 한 곳에 소환하여 각 인물이 속한 장르에 대해 묻습니다. 작가는 그들의 서로 다른 답변을 교차시킴으로써 전통과 현대, 젠더와 정체성이 만나는 복잡한 지점을 드러냅니다. 이들의 활동에 때로는 개입하고, 때로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전통’과 ‘젠더’라는 견고한 개념들에 균열을 냅니다.
웨딩
피그먼트 프린트, 42x59cm, 2011
〈웨딩〉은 언뜻 보면 일반적인 결혼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950년대 여성국극의 유명 남역 배우였던 조금앵이 한 여성 팬과 함께 찍은 가짜 결혼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서 신랑 분장을 하고 있는 조금앵은 실제로 세 번의 이성애 결혼을 통해 세 명의 자녀를 둔 인물이지만, 그녀가 개인적으로 간직했던 유일한 ‘결혼 사진’은 이 가상의 결혼식 장면이었습니다. 작가는 이 사진이 보여주는 허구성을 통해, ‘보존된 기록’ ’을 곧 역사적 증거로 받아들이는 경향에 대해 의심합니다.

T. +2 22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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