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기간
행사장소
참여예술가
참여안내자
예술감독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디자인
주최ㆍ주관
후원
협력
2022. 12. 14 수요일 - 12. 29. 목요일
(관람시간: 오후 12시 - 8시 / 월요일,성탄절 당일 휴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산로 96 산경물산 A46호
카페 '이로울리' 옆 공장
강수빈 고니 김신일 서동해 조혜진 최선 최수앙
홍이현숙 황지영
고영 김현주 박철홍 이들 이화수 주혜명
김신일
김해다
최보경
주윤희
사단법인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서울특별시
아시아명상협회 (주)마인드디자인 (주)마인드그라운드
행사기간
행사장소
참여예술가
참여안내자
예술감독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디자인
주최ㆍ주관
후원
협력
2022. 12. 14 수요일 - 12. 29. 목요일
(관람시간: 오후 12시 - 8시 / 월요일,성탄절 당일 휴관)
서울 영등포구 양산로 96 산경물산 A46호 (카페 '이로울리' 옆 공장)
강수빈 고니 김신일 서동해 조혜진
최선 최수앙 홍이현숙 황지영
고영 김현주 박철홍 이들 이화수
주혜명
김신일
김해다
최보경
주윤희
사단법인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서울특별시
아시아명상협회 (주)마인드디자인
(주)마인드그라운드
마인드붐은 예술이 가진 치유적 에너지를 세계가 주목하는 명상 산업의 동향과 적극적으로 연계, 현대인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 및 대립을
스스로 목격하고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하는 아트페스티벌입니다.
작년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마인드붐 2022는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연결을 회복하고, 타자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인
공감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분열된 사회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연결, 공감, 연대”를 주제로 개최됩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연구자, 명상가, 상담가 15인이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시민들과 연결되고 공감하며 연대를 이루는 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 할 수 없다.
하나의 세계로부터 두 개의 세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 켄 웰버, 『 무경제 』, 정신세계사
뇌과학의 한 연구대상으로, 감각을 통한 인지로서 ‘퀄리아(Qualia, 감각질)’와 퀄리아를 통해 들어온 정보로서 ‘제2의 자연(Second Nature)’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과학적이고도 영성적인 인식의 향방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은 자신의 '퀼리아'의 감각과정으로 제1의 자연(물리적인 실체)이 아닌 가상의 제2자연을 태생시키며 그안에서 살아간다고 제럴드 에델만(Gerald Edelman, 1929-2014)은 말합니다. 뇌로 유입되는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물리적 실체라기 보다는, 각자의 기억과 상황에 따라 주관적으로 수용되거나 인식, 변용된 형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체생존을 위해 과거의 기억과 경험으로부터 DNA화된 연결 패턴, 문화적 경험이 이미 견고하게 형성된 인간은 그 '선입견'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적 한계에 놓여집니다.
마인드붐 2022의 주제인 “연결, 공감, 연대”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존재적 한계를 분명히 인지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제1자연과 제2자연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태도를 지지합니다. 분별을 거부하고 자연의 상태를 희구하거나(홍이현숙), 인체의 기본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형하여 인간의 실존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최수앙), 생존의 근원으로서 호흡의 흔적을 남기고(최선), 물리적 시각을 분해해 보거나(강수빈), 미묘한 조각을 행하는(황지영) 동시에 중력을 거스르는 보이지 않는 힘을 시각화하고(서동해), 온몸으로 시련을 끌어안으며(고니), 사회 구성원의 패턴을 시각화하는(조혜진) 참여 작가의 작업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기존 인식과 저항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술을 각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사건으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들도 준비하였습니다.
9명의 예술가와 6명의 안내자들, 그리고 수많은 시민이 함께 만드는 2주간의 축제가 서로 연결되고, 공감하며, 연대하는 순간들로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홍이현숙
우리의 상상은, 인간의 시선은,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까요? 홍이현숙 작가는 인간 대 비-인간이라는 근대의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고, 비-인간 존재와의 동등한 소통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사자자세>(2017)에서 사자의 행동과 소리를 있는 힘껏 모방하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 사자-되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2021)은 닿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고 거대한 크기 때문에 한눈에 담기도 어려운 북한산 승가사 마애불을 손이 아닌 카메라로, 촉각적 시각으로, 청각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며 절대 가 닿을 수 없는 존재와의 접촉을 경험하게 합니다. 사자가 되어 보려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애써보는 순간, 그리고 목소리로 마애불을 만지는 순간, 우리가 경험하는 감각의 치환이야말로 비-인간 존재와의 연결의 단초일지도 모릅니다.
홍이현숙, <사자자세>, 2017, 단채널비디오, 컬러, 사운드, 4분 16초
홍이현숙,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2021, 단채널비디오, 컬러, 사운드, 17분48초
최수앙
세 명의 조각가가 피부 없이 뼈와 근육을 훤히 내보인 채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극사실주의적 인체 조각을 선보여왔던 조각가 최수앙의 <조각가들>(2021) 입니다. 최수앙은 2018년 양쪽 팔 수술을 받으며 2년간의 공백기를 갖게 된 이후, 조각가로서 바이블로 여기던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났습니다. 어쩌면 머리보다 먼저, 습관처럼 움직이던 양 손이 멈추자 조각이라는 행위와 조각가로서의 자기 자신을 메타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일까요. 인체 조각을 공부할 때 참고해 오던 에코르셰(ecorche)를 하나하나 ‘다시 보며’ 잘 맞춰진 듯 보이는 근육들을 조금씩 비틀어 만들어낸 틈새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조각가들 사이에 텅 비어 있는 작업대는 이제 어떤 조각으로 채워지게 될까요?
최수앙, <조각가들>, 2021, 오일, 아크릴릭, 폴리우레탄 페인트, 에폭시 레진, 폴리우레탄 레진, PVC, 스테인레스 스틸, 알루미늄 메쉬, 강철, 합판, 가변설치.
최수앙, <조각가들>, 2021, 오일, 아크릴릭, 폴리우레탄 페인트, 에폭시 레진, 폴리우레탄 레진, PVC, 스테인레스 스틸, 알루미늄 메쉬, 강철, 합판, 가변설치.
최선
어떤 형태인지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파란 자국들이 캔버스 천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여러 국가와 도시를 순회하며 다양한 연령, 인종, 국적, 성별의 사람들의 숨결을 포착하는 숨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최선 작가의 <나비>(2014~) 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임에도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되는 미술에 반대하는 작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미술을 찾아내고 우리 주변에 산재한 "이미 예술적인 것들"에 주목합니다. 참가자 앞에 놓인 캔버스에 잉크를 떨어뜨려 놓고 잉크를 불게 하여 완성된 숨의 모양들은 한데 모여 가장 간편한 예술로 공유되며, 이야깃거리가 되고, 서로를 연결시킵니다.
조혜진
조혜진은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 양식과 그것을 반영하는 형태로서의 사물과 여러 생산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물을 만들어내는 운동성과 조각하기의 관계를 상호 참조적 관계로 설정하고 있으며, 조각 매체에 대한 질문을 작업의 동력으로 삼습니다. <필사를 위한 형태>(2021)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손글씨를 모아 서체를 개발하는 <이주하는 서체>(2018~)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작품입니다. 개별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이주민 응답자들의 손글씨는 기존 한글 서체에 덧입혀져 말 그대로 “이주하는 서체”가 되어 웹상에 떠다니게 됩니다. 때로는 원활한 소통을 위한 규칙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권력이 되기도 하는 언어, 그리고 그 언어를 표현하는 서체라는 시스템은 작가와 이주민 응답자들의 참여로 비틀리고 어긋난 채로 누군가의 컴퓨터에 설치됩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업데이트되어가고 있는 이 서체 파일은 응답자의 모국어에 따라 한글 빈출자 바깥의 글자들(한글 글자 개수 11,172개 중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글자는 2,350개, 그 중 특히 많이 사용되는 글자인 빈출자는 210개)이 주로 손글씨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의미로 구성된 단어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고유의 영역임과 동시에 서체 개발의 용이함을 위해 소거되는 부분인 비-빈출자 영역은 여전히 일상에 스며 있는 이민자와 한국의 관계를 은유합니다.
조혜진, <필사를 위한 형태>, 2021, 합판, 석고, 점토, 출력용지, 노트북, 출력장치 등 혼합재료, 가변설치.
조혜진, <필사를 위한 형태>, 2021, 합판, 석고, 점토, 출력용지, 노트북, 출력장치 등 혼합재료, 가변설치.
고니
색연필로 속도감 있게 그려진 인물의 형체가 바람에 힘차게 나부낍니다. 고니 작가의 <바람사람>(2020)에 나오는 인물 셋은 우는지 웃는지 쉽사리 읽히지 않는 표정을 하고서는 앞으로, 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갑니다. 같은 시기에 그려진 <바람으로 가는 사람>(2020)의 인물이 폭풍을 뚫고 나아가려는 모습에 가까웠다면, <바람사람>의 인물은 폭풍을 온몸으로 안아 든 모습처럼 보입니다. 온 몸을 스치는 바람을 온전히 느끼며 걸음을 옮겨 나가는 이 인물은 고집스럽게 바람에 맞서는 투사가 아닌, 불어오는 바람처럼 닥치기 마련인 시련을 인정하고 묵묵히 스스로 선택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라는 여행의 여행자가 아닐까요?
고니, <손을 모아 물주기>, 2020, 캔버스에 유화, 116.8X91cm.
고니, <손을 모아 물주기>, 2020, 캔버스에 유화, 116.8X91cm.
강수빈
잘게 조각난 거울들로 만들어진 조각이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을 생소한 모습으로 비춥니다. 불확실하고 모호하기 마련인 경험 세계를 정의내리고 명료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축약과 왜곡 현상에 관심을 가지는 강수빈 작가의 설치작품 입니다. 잘게 자르고 이런 저런 모양으로 구성해낸 강수빈 작가의 거울 조각은 세계를 절단되고, 생략되고, 휘고, 섞이고, 뒤집힌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거울은 더이상 세계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사물이 아닙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모두 다르게 느끼고 인식하듯, 절단과 접합 방식, 방향, 모양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의 상을 비추는 ‘안경’에 가깝습니다. 강수빈 작가의 안경을 통해 생소하게 그려진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마주하며 스스로의 안경을 의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강수빈, <구부러진 화면>, 2022, 철판에 거울, 합판, 발포잉크, 215(곡면)X90X55cm.
강수빈, <미디어(1:1)#2>, 2022, 스티로폼에 거울, 합판, 발포잉크, 90X90cm.
황지영
동대문구 어디쯤, 청량리역 근방. 언젠가 한번 지나쳐 왔을 법 한 평범한 거리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습니다. 황지영 작가의 <0327>(2021) 시리즈 입니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모두 합성, 변형, 조정을 거친 가상의 풍경들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0327-1>(2021)에 중심이 되는 구조물 뒷쪽 건물의 외벽은 녹색 바닥면의 연장이며, <0321-4>(2021)에 있는 울타리들은 복사-붙여넣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감각기관으로 인식되어 내 안에 그려진 세계는 언제나 완전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그것을 오류 없이 완전한 것으로 생각해버리곤 합니다. 사진에서 미묘하게 조작된 부분을 찾는 과정은 그러한 우리의 인식의 오류를 찾는 과정을 떠올립니다.
황지영, <0327-1>, 2021, 디지털 혼합매체, 104.5X71cm.
황지영, <0327-4>, 2021, 디지털 혼합매체, 104.5X71cm.
서동해
천정에 닿을 듯 말듯, 끊임없이 좌우로 흔들리며 균형을 유지해가는 화살촉. 서동해작가는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택의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자석, 모터, 감지 센서를 이용해 구성한 물리적인 힘에 의해 공중에서 하염없이 흔들리지만 ‘죽음’이라는 한 방향을 향해있는 화살촉은 삶에 관한 성찰이 담긴 한 편의 시이기도, 작가가 스스로의 모습을 표현한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서동해, B C D, 2021, 철, 실, 자석, 모터, 감지센서, 30X122X200cm
서동해, B C D 디테일컷
사단법인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02-2231-2011 art@min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