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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BOOM 2024

구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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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빨강, 초록, 그리고 파랑>

디지털 카메라, UHD 모니터, 컴퓨터, 커스텀 소프트웨어, 90 X 152cm, 2013

    구자영 작가는 과거와 현재,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탐구하며 이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이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창문 연작>(1999)에서 작가는 창문 밖으로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녹화한 뒤 실제 장소에 투영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장면을 다시 한 번 녹화하며 과거를 하나의 공간 안에 쌓아 올립니다. 환영의 원본이자 실체였던 작가의 신체는 여러 시간대가 압축된 영상 속에서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Red Green and Blue>(2013)는 <창문 연작>에서 한 공간에 쌓아 올렸던 여러 시간대를 다시 풀어헤칩니다. 작품은 관객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며 빨강, 초록, 파란색 레이어로 나누어 미세한 시차를 두고 움직임을 따라갑니다. 각각의 레이어는 자기만의 시간대에서 끊임없이 흐르며 결국 관객의 현재 모습에 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