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누워 모래사장에 있는 작은 돌맹이를 배꼽에 넣었더니, 돌멩이가 머금은 태양의 열기가 몸의 중심부로 퍼져나갔습니다.
마치 지구와 내 몸이 다시 연결된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 쿤 쵸메(구로베시 미술관 개인전 ≪Blue is the Color of the Soul≫ 서문 中, 2023)
유머러스하고 시적인 태도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을 탐구해온 쿤 쵸메(Kyun Chome)는 이번 전시에서 바다와 연결되기 위한 시도들을 선보입니다.
금붕어 한 마리가 들어 있는 비닐 봉투를 손에 쥔 채 바다를 헤엄쳐 건너고, 관객에게 바다와 함께 산책하기를 권유합니다.
관객의 손 끝에서 반짝일 작은 바다는 제주 김녕 해변에서 채취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흘러가며 지구를 하나로 연결하는 바닷물은 그 자체로 태평양이기도 하고, 대서양이기도 합니다.
관객은 작은 바다와의 산책으로 지구와의 새로운 연결을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