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숲 속에 살지 않는 인간은 숲을 어떤 방식으로 감각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숲과 숲 속의 존재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이미지를 표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과의 만남은 디지털 이미지로 재현되지 않습니다.
박한나 작가는 ‘초록’이라는 단어로 납작하게 수렴되는 숲과 숲 속의 존재들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보기를 시도합니다.
<너는 초록으로 수렴한다/수렴하지 않는다>는 디지털 이미지와 실재의 간극을 드러내며 숲을 새롭게 바라보고, 재현하고, 명명하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그저 지나치는 배경으로, 자원으로, 초록으로 수렴되어 버리는 숲에 대해 생각하며 자연과 인간 사이 희미한 연결을 간신히 붙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