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민 작가는 거대한 자연 속 숨겨진 버섯의 생태계를 가까이서 들여다보기 위해 곤충처럼 작은 존재가 되어 느리게 움직입니다.
기둥과 지붕을 가진 버섯들의 군집은 하나의 도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형태를 갖추었다가 때가 되면 알아서 소멸하는 숲 속 버섯은 인간이 구축한 건축의 속성과 대비되기도, 연결되기도 합니다.
일 년간 제주 곶자왈을 수없이 오가며 촬영한 버섯 클립과 국내외 건축가 13인의 나레이션의 교차 편집을 통해 탄생한 <버섯의 건축>(2019)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상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