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조각을 통해 ‘이름 짓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탐구해온 김신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세상을 규정짓고 구별하는 보편적 가치와 기준에 대해 질문합니다.
<In-between 0.013 to 0.6 sec>(2024)과 <After 0.6 sec>(2024)은 시간 체계 자체를 무력화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흘러가는 시간성을 드러냅니다.
한편, 절대적 가치를 상징하는 금으로 미국 표준 용지의 규격인 레터 사이즈의 시트를 만들어 단번에 구겨버린 <Letter Size Gold Sheet>(2024)는 모든 면이 거울로 이루어진 상자 속에서 무한히 반사되며, 절대적 가치의 허구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